하나은행은 오는 12월1일 서울은행과 정식으로 합병한다. 이때문에 합병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실이 정리된 서울은행을 인수할 경우 합병은행의 은행계정 자산은 84조원에 이르게 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3위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물론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합병이 직접적인 비용을 절감할 것은 분명하다. 서울은행의 누적결손금에 대한 법인세 절감혜택이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예상돼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합병 반대의사 표시로 인한 매수청구권 행사가 하나은행의 합병작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동원증권은 합병반대의사표시가 최대 42%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과 주요주주,대주주 등을 뺀 비율이다. 이들이 예정가인 1만7천2백52원으로 모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하나은행의 상반기 기준 잉여금이 약 1조2천5백억원(이익잉여금 8천5백억원,자본잉여금 4천억원)으로 매수청구된 주식 매입에 큰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이 2천8백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4% 증가했으나 3분기만의 순이익은 6백31억원에 그쳐 2분기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회수의문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율을 90%까지 높이는 등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했기 때문이다. 또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84%로 상반기에 비해 0.14%포인트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반기 23.66%에서 20.02%로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0%에서 1.49%로 소폭 상승했다. 동양증권은 합병으로 인한 성장성이 기존의 다소 취약했던 수익성 약화를 보강해 하나은행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