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거래량을 자랑하는 커피와 세계의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집중 분석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11일 밤 12시20분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경제이야기'의 1부(세계를 움직이는 작은 씨앗,커피)는 커피의 경작,처리,거래,소비과정을 통해 세계화의 흐름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커피는 이미 전세계인들의 기호품이 됐지만 경제적 측면에서의 모순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농민들은 경작 경쟁에 내몰려 무리하게 많은 양의 커피를 수확하지만,상인들의 농간으로 값이 오를수록 농가의 수입은 줄어들고 재고가 아무리 쌓여도 값은 떨어지지 않는다. 커피값이 10% 내리면 어느 나라 농민이 얼마나 손해를 보고,10% 오르면 어떤 회사가 얼마나 이익을 보는지 살펴봄으로써 세계화로 인한 빈부격차의 문제를 조명한다. 2부 '세계 경제를 쥔 남자,그린스펀'(12일 밤 12시20분 방송)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을 통해 '세계화 전쟁'의 가장 치열한 현장을 살펴본다. 세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국경을 넘나드는 돈의 움직임'이다. 이자율은 국가간 자금이동을 일으키는 세계화의 핵심 변수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그린스펀이다. 이자율 변동 뉴스가 발표되는 순간 세계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증권 거래소는 초긴장상태가 된다. 발표 즉시 수십억주의 증권에 대한 주인이 바뀐다. 각국의 금리가 미국금리에 맞춰 일제히 변동하고 증권시장마다 거래량이 폭증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