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활동이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사를 설립해 남성들이 경영하는 기업 못지 않게 키우겠다는 야망을 가진 여성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 여성들이 기업활동을 하기엔 아직 척박한 여건. 이런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으로 거듭나겠다는 여성 기업인들의 모임이 탄생했다. 30,40대의 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 60여명으로 구성된 "여성기업인경영연구모임"은 최근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누구보다도 여성 기업인들의 사회적 한계를 절실히 느껴온 여성CEO들이다. 변호사 변리사 판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회장을 맡은 김은수 새턴커뮤니케이션스 대표는 "여성CEO들간에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창출을 모색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는 사업분야를 막론하고 여성기업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법조인 의사 회계사 등 여성기업인들의 성공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전문직 종사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부딪칠 수 있는 각종 어려움에 대한 해법을 이들을 통해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김 회장은 "모임에 참여한 전문직 종사자들도 역시 모두 여성들로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2년 전부터 10명 안팎의 여성기업인들이 매달 한 자리에 모여 사업경험을 교환한 것이 출발점이다. 김은수 회장을 비롯해 이혜경 한국피앤알건설 대표,최영선 애드온 대표,박지영 컴투스 대표,서정우 프래디 대표 등이 초창기 멤버다. 이들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모임을 열어 성공하는 여성기업인이 되기 위한 길을 모색해왔다. 김 회장은 "월례 모임과는 별도로 사업의 어려움이나 아이디어를 e메일이나 전화통화로 교환해왔는데 모임이 알려지면서 동참하겠다는 여성기업인들이 많아져 이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임은 매달 한 차례씩 교수 성공기업인 등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 등을 열어 모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창립총회 행사와 함께 제1회 경영포럼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청,"기업경영과 외부변화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 모임은 홈페이지도 만들어 회원들이 언제든지 경영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한편 후배 여성CEO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누가 보면 모임이 거창하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그러나 머지않아 대표적인 여성기업인들의 중요한 모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임에는 토목 및 건축물 리모델링 업체인 한국피앤알건설의 이혜경 대표를 비롯 인터넷 꽃 유통업체인 플라워라인 강은주 대표,모바일 게임개발 업체인 보고소프트 유소란 대표,편집디자인 업체인 디자인이즈 신지희 대표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신향수 이포어 대표,조은정 조앤리인터내셔널 대표,최영선 애드온 대표,최옥헌 애듀미디어 대표,김원선 아루베이커리 대표,박희선 팬트랜스넷 대표 등도 참여하고 있다. 한미숙 베리텍 대표,김유미 유미시스 대표,김희정 아카데미21 대표,전미숙 베베하우스 대표,박영자 삼일네트콤 대표,김혜정 삼경정보통신 대표 등도 모임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이다. 김영혜 서울지법판사,나영원 변호사,이은숙 변리사,조희진 서울고검 검사 등도 회원으로 가입해 여성 기업인들의 후원자그룹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