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회계법인은 작년에 대형 회계법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국내 대표적 회계법인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1986년 대주합동회계사무로 출발한 대주회계법인은 95년엔 두이합동회계사무소와 합병,몸집을 키웠다. 법인으로 조직을 변경한 후부터는 대형화 조직화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회계감사 등 서비스의 질적수준을 높이기 위해 소속 회계사의 교육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98년엔 세계 5위권 회계법인인 유럽의 BDO인터내셔널과 제휴,선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제화의 기틀도 다져가고 있다. 대주는 2000년까지만 해도 소속회계사가 70여명에 불과한 중형법인이었다. 그러나 대형 회계법인과 금융감독기관 출신 회계사를 대거 영입,작년 11월엔 1백명 이상의 회계사를 거느린 대형법인으로 도약했다. 현재 공인회계사 1백15명,수습회계사 17명,경영컨설턴트와 직원 등 모두 4백여명이 일하고 있다. 감사사업본부 국제본부 세무업무본부 컨설팅본부 등을 통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 대전 창원 등 7개 지역에 분사무소를 운영,전국적인 서비스 조직도 갖추고 있다. 특히 국제본부내 중국사업부를 운영,다른 회계법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주요도시의 회계법인과 연계,중국내 회계및 세무문제에 대해 자문을 해주고 중국기업과의 합작,현지법인설립,중국시장 개척서비스 등도 펼치고 있다. 대주의 기업문화는 "인화(人和)"로 요약된다. 고기영 대표이사는 "중형 회계법인때부터 조직원간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해온 경영스타일이 대형법인이 된 다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인으로서 실력은 기본요건"이라며 "냉철한 두뇌 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가지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는 고객에게 까다롭고 어려운 존재가 되기보다는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동반자가 돼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회계감사에 있어서는 어느 회계법인 못지않게 "깐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사 등 여러 상장.등록기업이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퇴출된 것이 좋은 사례다. 지금까지 대주의 사업영역은 주로 회계감사와 세무자문 서비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정보통신부 및 기간통신사업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통신업종에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고 정부기관 및 비영리법인에 대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주회계법인을 이끌고 있는 고기영 대표이사는 35년간 회계업계에 몸담아온 회계감사 분야의 권위자다. 안건 영화 등 대형회계법인에서 주로 일했던 고 대표는 대주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주도해 왔다. 권문택 본부장은 정부투자업체 출신으로 30여년간 회계감사업무를 수행해온 베테랑 회계사다. 특히 국세심판청구 분야에서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원길 세무사업본부장은 국세청 출신의 조세전문가다. 대한상공회의소 세무상담역 등으로 활동했으며 감사업무와 지도력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김동찬 본부장은 합병전 두이합동회계사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금은 감사4본부를 이끌고 있다. 이상남 컨설팅본부장은 대우그룹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에서 근무한 구조조정 및 컨설팅분야의 전문가다. 상장회사 감사는 물론 기업공개관련 업무,코스닥등록업무,M&A,벤처기업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백진환 국제본부장은 미국공인회계사(AICPA)자격증을 가진 국제통으로 국제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서울시 결산검사위원,공인회계사회 회계연수원 주임교수 등을 지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