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원이 취미삼아 달리기를 시작한 지 1년만에 정규 마라톤 코스의 두배가 훨씬 넘는 1백㎞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포레스트 검프'로 통하는 LG상사 물류팀 김광호씨(37)가 주인공. 작년 6월 달리기를 시작한 김씨는 1년 남짓한 기간에 마라톤풀코스를 4번이나 완주했고 지난달 열린 춘천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참가 두번째만에 2시간57분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세웠다. 김씨는 달리기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42.195㎞를 뛰는 정규 마라톤이 성에 차지 않자 1백㎞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시작했다. 지난 5월 포항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첫 출전,13시간17분50초만에 풀코스를 완주해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제3회 서울 울트라마라톤대회'에 나가 5개월전 기록을 4시간40여분이나 앞당기며 8시간39분49초만에 골인,당당히 청년부 1위에 올랐다. 김씨는 보통사람으로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울트라마라톤을 '재미있다'고 말한다. 달리다보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고비가 3∼4번 찾아오지만 그 고통을 넘기고 나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과 자신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김씨는 "마라톤을 하면서 회사 일과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내 능력을 시험하고 자신과 싸우는 일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