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하락 흐름을 연장, 1,200원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고 있다. 2개월 최저 수준에서 환율 움직임이 형성돼 있다. 주말을 거치며 120엔을 밑돌고 있는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을 감안한 달러 매도가 시장에 영향을 가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뚜렷, 일중 1,198원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다만 업체 네고물량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유사 결제수요 등이 1,200원 밑에서 꾸준히 유입,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레벨과 달러/엔의 개입 경계감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오후에도 오전과 비슷한 장세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물량 공급이 없으면 1,200원 붕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6.80원 내린 1,200.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5.30원 급락한 1,202.1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42분경 1,203.30원으로 낙폭을 줄인 뒤 반락, 한동안 1,200원을 놓고 시소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하락 반전하며 환율은 10시 41분경 1,198.80원까지 저점을 낮춰 지난 9월 13일 장중 1,198.5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이후 업체 결제수요 등으로 추가 하락이 막힌 환율은 1,198.90~1,200.70원에서 움직였다. 쉽게 1,200원을 내놓지 않고 지지력을 테스트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손절매도로 밀렸다가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아 1,200원 붕괴가 쉽지 않다"며 "달러/엔도 예민한 레벨이라 개입 경계감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9.30엔까지 밀려도 1,198원은 제한적"이라며 "위로 1,204원 이상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가 일부 있어 약간 수요가 앞서고 있다"며 "물량 뒷받침이 안돼 추가 하락이 막힐 것으로 보여 오후에는 1,198~1,202원 정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19.76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구로다 일본 재무성 차관의 구두개입으로 120엔을 회복했다가 되밀렸다. 달러/엔은 장중 119.54엔까지 밀렸으나 추가 하락이 막힌 채 낮 12시 1분 현재 119.60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구로다 일본 재무성 차관은 "필요하면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며 "외환 시장은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해야만 한다"고 언급, 엔 강세에 불편함을 피력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 같은 시각 1,003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엿새만에 주식팔자에 치우치며 이 시각 현재 25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닷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 3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