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간판 기술업체들이 급증하는 현금보유액의 용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신규투자를 하자니 경기가 불투명하고,주주배당금으로 돌리자니 성장한계를 인정하는 셈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등 주요 기술업체들의 현금보유액은 현재 약 8백억달러로 지난 2년새 두 배 늘었다.


MS가 연간 매출의 1.6배인 4백5억달러,시스코 2백3억달러,오라클 64억달러,델컴퓨터는 4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2001년 초 정보기술(IT)산업의 버블붕괴 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보유현금은 반대로 늘어왔다.


경기침체로 설비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식 배당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이들 기업이 넘쳐나는 현금을 어디에 쓸지 월가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지난번 IT붐 때 기업인수 및 신규사업에 투자하다 돈만 날렸으니 이제는 투자자들을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이 신문은 "기업들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주주들의 배당금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배당금의 이중과세를 폐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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