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이 큰 기업 중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투자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1일 시가총액에 비해 큰 폭의 이익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가가 제자리걸음 상태에 머물고 있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유리 화인케미칼 고려아연 롯데삼강 전기초자 등이 이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실적 호전 등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나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주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들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로 주가안정화와 기업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주에 대한 이익환원 효과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매입은 배당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대투증권은 분석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 배당과 신주인수권 등이 제한돼 주주에 대한 배당이 늘어날 수 있고 증자시 배정비율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수급개선 및 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신호로서 주가에 중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가하락기에는 하방경직성을 높일 수 있고 주가상승기에는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