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관련株 환율 비상 .. 삼성전자.현대차등 하락세 두드러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원·달러 환율이 증시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율 하락세는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성을 둔화시킬 수 있는데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지수관련 대형주의 주가 하락으로 급락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기 등 수출관련주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길영 제일투자증권 이사는 "원화절상(환율하락)이 최근 지수 상승을 주도해온 수출관련 IT(정보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중순 달러당 1천2백60원이었던 환율은 이날 한때 1천2백원이 무너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는 "미국이 금리를 내린 뒤 영국과 EU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자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금리인하폭(0.5%포인트)은 달러화 약세 정책의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달러약세와 그에따른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이익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의 원화 환전규모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환율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길영 이사는 "원화강세가 심화되면 최근 국내 주식을 샀던 일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