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3:55
수정2006.04.02 23:58
자민련이 향후 진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자민련은 11일 오전과 오후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민주당 탈당파,이한동 전 총리,민국당 등과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방안을 논의했으나 의원들간 현격한 견해차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김학원 원철희 정진석 의원 등 김종필 총재 측근들은 "원내 교섭단체를 먼저 구성한 뒤 대선 후보나 신당 창당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며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 가까운 성향의 오장섭 이재선 이양희 의원 등이 제동을 걸었다.
전국구인 조희욱 의원은 "지역구 의원중 김 총재 측근 세사람만 남고 모두 한나라당으로 갈 것 같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후 당사에서 김종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재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공동 원내 교섭단체 참여보다는 한나라당과의 연대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중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3교섭단체' 구성 작업도 지연됐으며 김종필 총재가 구상중인 '중부권 신당'의 창당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