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2개월 최저치, "1,200원 공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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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사흘째 하락하며 2개월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장중 1,200원을 경계로 엎치락뒤치락 줄다리기가 펼쳐진 끝에 1,200원은 지지됐다.
금리인하의 여진과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 점증으로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지난주말을 거치며 120엔을 밑돈 달러/엔 환율의 영향력이 전파됐다. 달러/엔은 장중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 이은 직개입 가능성 고조로 119.50엔에서 지지력을 확인했다.
수급상황은 달러 약세를 제한했다. 업체 네고물량은 통상적인 수준외에 공급이 부진했고 정유사 등의 결제수요가 1,200원 밑에서 꾸준히 유입됐다. 역외세력은 매수와 매도가 혼재됐다.
시장은 여전히 달러/엔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추가 바닥 확인의 진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1,200원을 둘러싼 공방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 1,200원 축 공방 예상 =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6.40원 내린 1,201.0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 1,198.40원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203.30원, 저점은 지난 9월 10일 장중 1,197.5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97.8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5.5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7,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9,000만달러, 1억3,500만달러가 거래됐다. 12일 기준환율은 1,199.90원으로 고시된다.
달러/엔 환율이 애매한 레벨에 도달해 있다. 일본 정책당국의 개입 가능성 고조로 추가 하락이 주춤하고 조정 받자니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일단 이날 뉴욕 외환시장이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인 점을 감안, 달러/엔의 등락은 크지 않다. 시중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아 하락세를 가속화하기엔 걸림돌이 있다. 환율이 1,200원을 확실하게 하향했다고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급락으로 개장초 역내에서 보유물량을 처분했을 뿐 수급상황은 잠잠했다"며 "달러/엔이 어디에 있을 것인지가 주안점이나 달러 약세 요인이 전적으로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으로 달러/엔도 추가 하락이 약간 막히고 있다"며 "밤새 뉴욕이 휴장이라 큰 등락이 없다면 내일은 넓게 1,195~1,205원에서 움직일 것 같고 1,200원 중심의 관망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아래로 경계감이 좀 강하나 전반적으로 달러약세가 추가로 더 진행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며 "그러나 당장 달러/엔의 급락을 예상하긴 어려워 내일은1,190원대 초반까지 밀릴 여지를 남겨 놓되 1,195~1,198원에서 주로 머물 것 같다"고 예상했다.
◆ 달러/엔 119엔대 급락 = 달러/엔의 119엔대 급락이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타경제권과 금리격차로 격화됐다.
특히 뉴욕 증시의 조정 연장과 이라크와 공습 우려 등이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을 축소, 투자자 이탈을 가속화했다.
지난주 말 뉴욕에서 119.76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구로다 일본 재무성 차관의 구두개입으로 120엔을 일시 회복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 흐름을 막지 못하고 장중 119.48엔까지 밀렸던 달러/엔은 119.50엔의 지지력을 확인하고 일본 정부 개입경계감으로 소폭 반등했다. 달러/엔은 런던장에서 한국시각 오후 4시 47분 현재 119.86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구로다 일본 재무성 차관은 "필요하면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며 "외환 시장은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해야만 한다"고 언급, 엔 강세에 불편함을 피력했다. 또 시오카와 재무상은 '외환시장 개입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대를 회복, 같은 시각 1,001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엿새만에 주식팔자에 치우치며 18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닷새만에 매도우위로 돌아 5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5.30원 급락한 1,202.1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오전 9시 42분경 고점인 1,203.30원으로 낙폭을 줄인 뒤 반락, 한동안 1,200원을 놓고 시소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하락 반전하며 환율은 10시 41분경 1,198.80원까지 밀린 뒤 1,198.90~1,200.70원에서 붙들렸으며 1,200.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70원 낮은 1,199.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199.80~1,200.30원을 횡보하다가 차츰 레벨을 낮춰 오후 2시 35분경 저점인 1,197.8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저가매수세 유입과 달러/엔 반등을 배경으로 환율은 3시 27분경 1,201.00원까지 되오른 뒤 한동안 1,200원을 지지하려는 세력과 아래로 밀어보려는 참가자들 사이의 공방이 전개됐다. 장 막판 달러/엔의 반등과 함께 환율은 4시 26분경 1,201.00원까지 되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