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워크아웃제 시행 열하루 만에 첫 신청자가 나왔다. 11일 신용회복지원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이모씨(29)는 국민 하나 조흥 등 7개 은행 및 삼성캐피탈에 진 빚 총 1천8백89만원에 대해 이날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씨는 "작년 초 건강문제로 직장을 그만두고 수입이 없어 카드로 생활비와 병원비를 썼다가 지난해 5월부터 연체자가 됐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이후 연체이자가 너무 빠르게 불어나 5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해봤으나 결국은 카드빚을 감당하지 못해 작년 8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는 것. 그는 "실질적인 대출금은 1천만원 정도였으나 연체이자(약 9백만원)가 급속도로 불어나다 보니 도저히 갚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식당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카드사로부터 빚독촉 전화가 너무도 잦아 그동안 일반직장에서 여러 차례 해고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워크아웃 신청절차가 복잡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지난 주 사흘간 휴가를 내 각 금융회사를 돌면서 서류를 준비했다"며 "총 11가지의 서류를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씨는 자신이 작성한 변제계획서에서 월급 1백30만원중 최저생계비인 86만원을 제외한 44만원씩을 매월 빚을 갚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이같은 계획서를 승인하면 이씨는 최장 5년간 최저 6%대의 이자로 원리금을 갚아 나가게 된다. 신용불량자에서도 즉시 해제되며 채권기관들은 더이상 빚독촉을 할 수 없다. 이씨는 "개인워크아웃 덕분에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나면 다시는 빚을 지지 않으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