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익는 마을"은 가맹점 1천3백개 달성이라는 "BBQ 신화"을 일궈낸 (주)제너시스가 운영하는 한식 닭요리 전문점이다. "색다른 닭불구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99년 BBQ의 자매 브랜드로 탄생,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에 맞서 토종음식문화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닭익는 마을은 1호점을 연지 불과 3년여만인 올초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1백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지금은 전국에 1백50개 직영 및 가맹점을 둘 정도로 급성장했다. "닭익는 마을"은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가맹점 확대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닭요리를 우리 입맛에 맞게 한식화.현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구이류,일품요리,식사류 등 16종류의 메뉴를 개발해 그동안 삼계탕 닭갈비 등 타 육류에 비해 낙후된 한식 닭요리의 우수성과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닭익는 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구이 찜 무침 등 다양한 메뉴 가운데 삼겹살과 갈비류에 대응하기 위해 닭의 넓적다리살을 발라내 요리한 닭구이 메뉴들이 가장 인기가 높다. 참나무향이 은은하게 밴 훈제닭고기를 황도 소스에 찍어 밀전병에 싸먹는 "훈연밀쌈"과 감칠맛 나는 양념에 재웠다가 직화에 구워먹는 "닭불갈비" 요리가 간판 메뉴다. 이밖에도 8시간 이상 푹 끓여낸 육수에 곱게 빻은 해바라기씨와 흑임자,현미가루 등을 섞어 걸쭉하게 국물을 낸 "닭마을 삼계탕"도 눈길을 끈다. 주고객인 25~35세 젊은 직장인들의 기호에 맞게 개발된 닭무침과 매콤양념주물럭 등은 다른 닭고기 전문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로 꼽힌다. "닭익는 마을"의 성공비결은 메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서비스에서 만족을 줄 수 없다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닭익는 마을"은 밝은 색의 인테리어로 내부를 통일해 고객들이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인 특성을 살려 하공식으로 마루를 설계,치마를 입은 여성 고객들도 편하게 식사를 즐기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시스템 표준화를 통해 10분내에 모든 메뉴가 조리돼 나오도록 해 기다리는 지루함을 최소화했다. 이는 닭익는 마을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음식 제공시간과 서비스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동일한 맛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제너시스는 2003년을 닭익는 마을의 세계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메뉴 개발 당시부터 미국 중국 등지로의 진출을 염두에 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닭고기 예찬론자인 윤홍근 회장은 "선진국일수록 닭고기 소비량이 소나 돼지고기를 앞서고 있다"며 "21세기형 음식인 닭고기를 외국인들도 즐겨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온 만큼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