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인하씨(44)는 한때 골프 관련 사업을 운영했을 정도로 골프와 인연이 깊다. 그의 큰 형인 승하씨는 '블랙&화이트' 의류와 '클리블랜드' 웨지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주)마스터스통상 대표다. 그래서 골프 입문(84년)도 빨랐고 골프실력(핸디캡 5) 역시 '고수'다. 거리를 의식하지 않고 정확성에 중점을 두는데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60∼2백70야드에 달한다. 베스트 스코어는 96년 한일CC에서 기록한 2언더파 70타. 백티 기준으로는 신원CC에서 친 이븐파 72타가 최고 스코어다. 권씨는 이제 떼려 해야 뗄 수 없는 '골프 친구들'이 있다. "7년 전부터 가수 최백호 배철수씨와 개그맨 정재환씨 등 4명이 모여 1주일에 한 번씩 라운드를 했습니다.처음에 80타대 초반의 실력이었는데 이들과 어울리면서 완벽한 70타대 '싱글'에 진입했지요.현재는 정재환씨 대신 구창모씨가 멤버지요." 그는 골프를 통해 만난 동반자가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한다. "처음에 축구 동호회에서 만난 후 골프로 이어졌고 이제는 가족끼리 만나는 모임이 됐어요.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어려울 때 힘이 되기도 하고….우리 만남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권씨의 골프에 대한 생각은 이랬다. "겸손해야 합니다.좀 잘 친다고 우쭐대거나 상대를 우습게 보면 항상 망가질 수 있는 게 골프죠.욕심내려다 무너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나름대로 '싱글 골퍼' 실력에 대한 분석도 했다. "70대 후반과 80대 초반을 치는 '싱글'이 퍼팅을 뺀 50개의 샷 중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샷은 10∼15개 정도에 불과해요.한 라운드에 퍼펙트한 샷 15개만 날리면 완벽한 싱글이지요.그 다음은 얼마나 트러블샷을 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는 골프실력을 늘리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자신의 스윙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최근에 배철수씨에게 이를 알려줬다가 그 다음 라운드에서 혼이 났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한 2년 정도 가수활동을 쉰 권씨는 연말께 자신의 히트곡을 담은 '베스트&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한다. 내년 봄에는 신곡을 담은 6집 앨범을 낼 계획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