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부주석과 태자당(太子黨·원로 정치인들의 자제)의 권력 암투가 벌어질 것인가.'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대)에서 태자당 계열 정치인들이 대거 중앙위원 및 정치국에 진출,후 부주석과 태자당 사이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후 부주석은 총서기에 오르더라도 노선을 달리하고 있는 이들 태자당 세력의 강한 견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4세대 정치인 중 태자당 그룹의 핵심 인물은 쩡칭훙 전 조직부장이다. 장쩌민 주석의 오른팔로 알려진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장 주석 대신 후 부주석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시진핑 저장성장,보시라이 랴오닝성장,바이커밍 하이난성장 등 굵직굵직한 정치인들도 정치국 또는 중앙위원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엔둥 중앙통일전선부 부부장(여)이 중앙위원에 임명될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 80년대 중반 공청단에 근무하면서 후진타오 부주석과 권력 투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베이징 정치 전문가들은 "후 부주석의 유일한 권력 기반인 공청단 세력은 아직 태자당에 비해 약하다"며 "후 부주석은 당분간 이들을 끌어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