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외국인이 1천억원 이상의 매도우위에 나선 영향이 컸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35포인트 떨어진 654.43을 기록했다. 오전 한때 14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낙폭을 줄였다. 기관이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개인과 함께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었다. 비금속 유통 전기사스 은행업종만 소폭 올랐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약보합으로 선전했지만 환율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탓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가 넘는 두드러진 하락률을 보였다. 신한지주도 2.67% 내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대한항공과 한진 등 운수창고업체들이 3∼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한국전력이 0.55% 상승한 것을 비롯 LG카드 신세계 등 경기방어적 성격의 내수관련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누에그라의 약국판매 소식에 힘입은 근화제약과 KDS 한국금속 그린화재 등 12개 종목이 상한가 그룹을 형성했다. 개별주식 옵션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만 1계약만 체결돼 부진한 거래양상이 지속됐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