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건강 365일] 갱년기 : 여성들 '思秋期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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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난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은 더부룩하다.
왠지 불안하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이런 증상이 40대 후반의 여성에서 볼 수 있는 갱년기(폐경기) 증후군이다.
예전에는 이 증후군을 대부분 '홧병'으로 생각하거나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증세로 여기고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갱년기증후군은 예방과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이 증후군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40대부터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왜 생기나 =여성 호르몬 결핍으로 발생한다.
여성답게 가꾸어주고 규칙적으로 배란을 일으켜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난소의 기능은 40대 이후부터 점차 약화된다.
40세 이상부터는 임신이 잘 안되고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이 되거나 기형아가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더구나 40대 후반에 들어서면 난소에서 생산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증상은 생리불순이다.
규칙적이던 생리주기가 짧거나 길어지고 양도 줄어들다가 몇달씩 건너뛰기도 한다.
1년간 완전히 생리가 없어지면 폐경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의 폐경 나이는 48~50세 정도다.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면 단지 생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가장 흔한 것이 열성 홍조와 발한이다.
가슴에서 목을 거쳐 얼굴까지 하루에도 몇번이나 뜨거운 기운이 갑자기 치솟아 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굴이 달아오른다.
이어 온몸에 땀이 흐른다.
이런 증상은 있지만 폐경이 되기 1년 전부터 시작해 3~4년 지속된다.
증상의 정도도 사람마다 다르다.
또 요도나 질이 건조해지고 얇아져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아래가 가렵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동맥경화증과 골다공증에도 걸리기 쉽다.
에스트로젠이 부족해지면 피 속의 지방질이 잘 없어지지 않고 쌓여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중풍) 등이 쉽게 발생한다.
벽돌같이 단단하던 뼈가 스폰지나 벌집처럼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생겨 가벼운 충돌이나 미끄러짐에 의해서도 손목이나 허리, 다리의 뼈가 금이 가고 부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들과 함께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우울증이나 건망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우울증은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데 따른 좌절감이나 불안감에 의한 반응이다.
매사에 의욕을 잃고 활동량이 줄어들며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극복 요령 =40대 후반이 되면 전문의를 방문, 상담과 진찰을 받고 혈액검사나 골밀도측정(골다공증 검사)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치료는 주로 호르몬대체요법(호르몬제 복용)으로 이뤄진다.
몇가지 부작용도 있으므로 미리 의사의 설명을 듣고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한 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칼슘을 비롯한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면 폐경기 증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가운데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운동이다.
운동은 적당한 체중을 유지시켜 주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체력을 증진시킴으로써 활기찬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갱년기 여성은 점차 체중이 늘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신체적 활동은 줄어들게 된다.
보통 이 시기부터 하체는 가늘어지고 상체가 비만하게 되므로 성인병의 위험성이 증가되고 근육통이나 관절염과 같은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수영 자전거타기 등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게 좋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도움말=이인식 장스여성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