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수급상의 부담을 안고 1,202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나흘만에 상승 조정된 흐름이 재차 꺾였다. 시장은 개장초 혼조세를 겪은 뒤 업체 네고물량과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 등의 물량 부담이 있다. 또 달러/엔 환율의 반등이 여의치 않자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으로 낙폭을 키웠다. 다만 최근 번번히 막혔던 1,200원에 대한 지지인식과 레벨부담 등으로 추가 하락은 조심스럽다. 달러/엔도 119.50엔 언저리의 개입 경계감으로 등락이 제한돼 있다. 달러/엔의 큰 변화가 없다면 오후에는 1,200~1,205원의 제한된 박스권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1,202.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80원 낮은 1,205.2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205원선의 약보합권에서 머물다가 달러/엔 상승을 반영, 9시 52분경 1,206.70원까지 올랐다. 이후 업체 물량 공급으로 차츰 반락한 환율은 11시 23분경 1,202.0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추가하락이 제한된 환율은 1,202원선에서 횡보한 채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이 꽤 있으나 역외에서 매수가 신통찮다"며 "업체 결제수요는 최근보다 다소 약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엔/원 수준이 높아 달러/엔 반영정도가 미약하며 엔화가 약세로 가도 원화가 이를 전적으로 따르지 않을 것 같다"며 "1,200원은 큰 의미가 있는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오후장은 1,198~1,204원에서 묶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픽싱 부담과 업체 네고 등으로 물량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달러/엔이 런던장까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1,200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119.64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주로 강보합권을 거닌 가운데 낮 12시 현재 119.76엔을 기록중이다. 이날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7% (계정조정)증가, 예상치인 0.4~0.5%를 상회했다. 일본 경제는 3분기 내리 확장국면을 보였으나 달러/엔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에서 예정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의회 증언이 관심사다. 엔/원 환율은 원화 강세 진전으로 전날보다 소폭 하향, 같은 시각 100엔당 1,003~1,004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만에 순매수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28억원, 5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 이틀간의 순매도분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작용했으나 일단 순매도세가 멈춰 심리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설 요인은 아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