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대통령 후보간 '후보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정 후보측이 13일 후보단일화 방안으로 일반 국민과 양당 대의원이 절반씩 참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제시한데 반해 노 후보측은 "여론조사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해찬 협상단장은 "대의원은 각기 소속 정당을 대변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지난 협상때 이미 받을 수 없다고 통보한 안을 다시 제안한 것은 유감"이라며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여론조사는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서 "국민통합21측은 40개 지구당의 대의원 뿐이며 이들이 국민의사를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절대 다수의 국민이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정 후보도 '국민의 뜻에 따라 단일화하겠다'고 여러차례 말했다"면서 "그 기본입장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통합21=이철 협상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의 만남에 걸림돌이 돼왔던 단일화 방식을 양보할 용의가 있다"면서 "민주당이 실시했던 국민경선때처럼 국민 50%,대의원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한나라당의 교란과 역선택 유도에 의한 민의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대의원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는 이날 불교방송과의 회견에서 "국민통합21과 민주당은 모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두 당의 정강과 정책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언급,단일화 방식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혹시 정책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런 차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후보회담 실무접촉=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21 민창기 유세본부장은 이날 오후 접촉을 갖고 후보회담의 의제와 시기,장소 등에 대해 절충을 벌였다. 노 후보측은 국민통합21이 후보회담을 앞두고 단일화 방안으로 국민과 대의원의 50대 50 비율의 여론조사를 들고 나온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정 후보측은 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정종호·윤기동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