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백93개 4년제 대학이 2003학년도 정시모집을 통해 27만1천6백35명을 선발한다. 2003학년도에 비해 정시모집 대학 수는 1개 늘었지만 수시모집 증가와 수시 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등으로 모집 인원은 4천7백27명 줄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www.kcue.or.kr)는 13일 전국 1백93개 대학이 확정한 2003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을 모아 발표했다. 정시모집 전체 인원중 정원내 모집인원은 26만65명이며, 재외국민 전형과 같은 정원외로 나머지 1만1천5백70명을 뽑는다. 정원내 모집중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전형 24만4백62명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1만1천7백4명 취업자 특별전형 6천6백89명 등이다. 한편 올해 예상 대입 경쟁률은 1.39 대 1로 작년의 1.53 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올해 마지막 대입 기회인 만큼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수능성적이 다음달 2일 발표되면 10일부터 원서를 내야 하므로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의 수능, 논술, 면접시험 및 학생부 등의 반영비율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 및 가중치 적용 여부와 표준점수.원점수중 대학이 실제 활용하는 수능 점수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 ◆ 학생부 반영 =실질 반영비율은 8.58%로 작년의 9.56%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는 다단계 전형시 학생부 성적을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므로 여전히 중요하다. 교과목 반영 방법은 고려대 연세대 등 대학 지정 교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97개교로 가장 많다. 전과목을 반영하는 곳은 서울대 가천의대 중앙대 등 55개교다. 학업성적(수.우.미.양.가)을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91개교로 2002학년도(86개)보다 6개 늘었다. 학생부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거나 일부 모집인원에만 적용하는 대학은 포항공대 숙명여대(정시 다군) 등 24개교에 불과하다. ◆ 수능 반영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1백91개 대학중 5개 영역 성적 전부를 반영하는 곳(인문계 최대 모집단위 기준)이 1백30개교로 가장 많다. 가중치 없이 5개 영역 성적을 단순 합산하는 곳도 88개교나 된다. 하지만 3∼4개 등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학교가 61개교로 작년 47개교보다 14개 늘었다. 가중치를 두는 곳도 작년 43개교에서 57개교로 확대됐다.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활용하는 영역의 성적을 잘 받은 사람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영 영역과 가중치에 신경을 써야 한다. ◆ 표준점수.원점수 활용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표준점수를 적용하는지, 원점수를 활용하는지도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한다. 원점수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를 적용하면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이 1백점 만점 기준으로 언어와 수리영역 모두 50점을 받았다고 치자. 이때 전체 수험생의 언어영역 평균이 40점, 수리영역은 80점이라고 하면 원점수로는 A의 언어와 수리영역 성적이 같더라도 표준점수상으로는 언어가 수리영역보다 더 높게 나온다. 어려운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곳이 1백66개교로 원점수 사용 대학(25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 중 3∼4개 일부 영역만 반영하면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곳은 50개교다. 5개 영역을 다 반영하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곳도 28군데나 된다. 1단계에서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걸러내는 서울대는 원점수를 사용한다. (02)780-7941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