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로 노인의료비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올해 말쯤엔 전체 요양급여 비용의 20%를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지난 3.4분기중 65세 이상 노인 의료비(본인 부담금 포함)는 모두 2조6천2백97억원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기관에 지급한 전체 요양급여비 13조6천5백57억원의 19.2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3.4분기 노인의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천8백69억원에 비해 14.99%나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한번 병원을 찾는데 들인 노인 진료비는 2만3천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심사평가원 조사통계부 송재동 차장은 "한번 내원 비용은 비슷한데도 노인진료비 비중이 대폭 증가한 것은 노인인구 증가로 병원을 찾는 숫자가 늘어난 때문"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께는 월 기준 노인의료비 비중이 전체 요양급여 비용의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노인의료비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인들의 경우 진료를 받는 빈도가 높아 그렇지 않은 젊은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보험재정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