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지표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기도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 그만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10월중 소비자 기대지수'가 올 들어 처음 100 밑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설, 북한의 핵개발 시인, 증시 폭락 등의 대형 악재들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를 산출하는데 동원되는 5개 지표(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내구소비재구매, 외식.오락.문화)중 경기 기대지수는 87.8로 9월(105.9)보다 18.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생활형편이나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106.8로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지는데 그쳤으며 생활형편 기대지수(100.3)는 전달보다 4.2포인트 떨어졌으나 기준선인 100을 넘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6개월 전과 비교해 부채가 늘어났다고 밝힌 가구가 20.1%로 전달에 비해 4.3%포인트 상승, 지난해 4월(20.8%)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반면 저축이 늘어났다는 가구는 13.1%로 지난 9월(12.5%)보다 0.6%포인트 높아졌으나 지난 5월(14.2%)에 비해서는 0.9%포인트 낮았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