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 이라크 무기사찰 결의안을 13일 수용했다. 이로써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아랍의 한 외교관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 두리 주 유엔 이라크 대사가 "이라크 정부는 유엔안보리에서 통과된 이라크에 대한 유엔결의안을 수용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유엔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용의사 표명은 이라크가 결의안 수용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마감시간인 오는 15일을 이틀이나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날 이라크 의회는 만장일치로 유엔의 무기사찰 결의안을 거부했으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결의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폭넓게 확산됐었다. 이에 앞서 유엔안보리는 이라크가 무조건적인 무기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란 내용의 대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했으며 국채가격은 급락했다. 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는 배럴당 25.68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