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후문쪽에 위치한 라세나(LA CENA;만찬)는 원래 이탈리아 음식 전문식당이었다. 지난 96년 문을 열어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곳이었는데 최근에 중식당으로 음식메뉴를 완전히 바꿨다. 이런 변신은 초특급 주방장을 스카웃하면서 가능했다. 기존의 내부 인테리어를 살려 이탈리아풍 분위기에서 중국 음식을 즐기도록 하는게 컨셉이었다. 라세나는 원래 TV드라마에 단골로 나오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변신의 성공여부는 중국요리의 기본 반찬인 "짜사이"와 "오이 피클"을 맛보면서 어느 정도 짐작이 됐다. "짜사이"는 다른 곳에서는 짜기 일쑤인데 여기서는 입에 딱 맞았다. "오이 피클"도 새콤달콤했다. 이후 나오는 요리들은 막대한 스카우트 비용이 왜 주방장에게 지급됐는 지를 알게 했다. 밋밋한 맛으로 중식 코스요리에서 가장 빼버리고 싶은 냉채도 이 집은 맛이 괜찮다. 대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스프는 시원하고 담백하면서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아직 제대로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사천식 새우요리는 중국고추를 볶아서 소스를 만들었다는데 얼마나 매운지 눈물이 날 정도다. 부드러운 맛이 이어지다가 화끈한 맛으로 정신을 나게 했다고나 할까. 삼선누룽지탕은 걸죽한 국물에 담긴 각종 해물이 누룽지와 어울려 맛이 일품이다. 원래 누룽지탕은 시각과 후각과 미각만을 즐겁게 하는 다른 음식과 달리 뜨거운 소스를 부을때 누룽지에서 나는 "다다닥"소리로 인해 귀까지 즐겁게 하는 요리라고 한다. 음식이 나올때마다 재치있게 설명을 곁들이는 종업원들은 대부분 특급호텔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코스요리는 점심이 1만9천원,2만6천원,3만5천원 3종류가 있고 저녁은 2만9천원부터 8만8천원까지 4종류가 있다. 추석과 설날 당일만 빼고 연중무휴이며 주차 가능이다. 총 좌석은 90석이며 식당 한쪽은 카페로 꾸며 와인과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02)566-8356~7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