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바람과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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疾風知勁草.
질풍지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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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매서울때 비로소 꼿꼿한 풀을 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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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 송 범엽(范曄)이 엮은 '후한서 왕패전 (後漢書 王覇傳)'에 있는 말이다.
오랜 전란을 겪는 동안 조정의 살림이 어려워지고 나라가 곤경에 빠지자 신하들이 저마다 제 살 길을 찾아 떠났는데 왕패가 변함없이 남아 나라에 충성을 바치자 광무제(光武帝)가 그를 두고 한 말이다.
바람이 불면 풀은 바람이 부는 쪽으로 나붓기고, 눈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몰아치면 보통 풀은 다 시들어 버리고 꼿꼿한 풀만 남아 그 바람에 맞선다.
"날씨가 차가워진 다음에라야 비로소 송백이 늦게 시드는 것을 알게 된다"(歲寒然候知松柏之後凋)는 말도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일부 정치인들의 언동거취(言動去就)가 좀스러워지고 개중에는 일신상의 이익을 좇아 변절하는 사람도 있어 사람들은 이들을 "철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