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4일 장기간에 걸친 구조적인 물가하락 압력으로 과거보다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디플레이션 압력' 보고서에서 "최근 제조업, 수출부문에서만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과잉설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수요둔화가 겹쳐 수출제품의 가격하락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수출시장의 공급과잉은 설비투자 수요도 위축시켜설비투자에서도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조업 분야에서도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디플레이터는지난해 -1.6%를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 -4.0%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분야에서만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 중앙은행의반(反)인플레이션 정책, 중국발 디플레이션 가능성, 인구의 노령화와 소비수요 둔화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물가하락 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송태정 연구원은 "현재로선 가계대출 급증과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디플레이션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구조적인 물가하락압력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