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추위로 김장철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김장채소 출하도 본격화됐다. 그러나 높이 치솟은 무 배추 값은 떨어질줄 모른다. 백화점과 할인점이 김장채소 판촉에 나서면서 수요가 출하량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무의 경우 김장철이 시작되면 출하량이 늘어 값이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월 초에 비해 4% 떨어지는 데 그쳤다.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다발무(여러 뿌리의 무를 다발로 묶은 것)는 5t 트럭 한 차에 2백30만원(도매가격)에 거래됐다. 월 초 가격 2백40만원과 비슷하다. 지난해 이맘때의 1백53만원에 비하면 60% 가까이 올랐다. 또 지난 5년 같은날 가격 평균인 표준가격(1백80만9천53원)에 비해서도 30% 이상 비싸다. 배추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14일 가락시장에서 배추 5t 트럭 한 차는 2백17만5천원에 거래됐다. 1백60만원 안팎에 거래됐던 이달 초에 비하면 30% 이상 올랐다. 지난 5년의 표준가격에 비하면 20%쯤 비싼 편이다. 소매가격은 도매가격보다 상승폭이 크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무 1개를 1천5백원에 팔고 있다. 1개에 6백원이던 작년 이맘때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1년 전 포기당 7백원에 팔렸던 배추도 1천1백원으로 올랐다. 하나로클럽의 한상훈 채소바이어는 "백화점 할인점 등이 예년보다 일주일쯤 빠른 15일 전후에 일제히 김장상품전을 시작한다"며 "이들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