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는 14일 업계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사 임시총회를 열고 제29대 협회장에 배찬병 현 회장(65)을 재선임했다. 사장들은 당초 만장일치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요스트 케네만스 ING생명 사장의 요구로 찬반투표를 실시, 18대 1의 찬성으로 배 회장을 연임시켰다. 배 회장은 최근 임기만료된 손해보험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협회장 중에서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특히 뱅커(은행원) 출신인 그가 3년전 '이방인'으로서 보험업계에 발을 디딘후 협회장에 다시 선임됐다는 점에서 그의 장수비결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1년 선배 사이라는 점이 그의 연임을 도왔다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업계 사장들은 무엇보다 배 회장의 추진력을 높이 사고 있다. 배정충 삼성생명 사장도 이날 총회에서 "최근의 보험업법 개정 과정에서 보듯 3년 동안 업계를 위해 헌신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배 회장은 서울 출생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했으며 63년 상업은행에 입사, 심사 1부장과 종합기획부장 상무 전무 은행장 등을 지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