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영상이동통신(IMT-2000) 전담 자회사인 KT아이컴 보유지분 전량(46.58%)을 KTF에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F는 KT아이컴 지분 87%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르면 연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소규모 합병을 추진할 방침이다. KT와 KTF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KT아이컴 지분매매 방침을 결의했다. KTF가 사들이기로 한 주식수는 4천6백58만주로 주당 가격은 공개매수 가격인 1만8천2백27원으로 결정됐다. KTF는 전체 대금 8천4백91억원 중 5천4백억원은 현금,3천91억원은 어음으로 내달 말까지 KT측에 지급키로 했다. KTF는 현재 KT아이컴 지분 40.62%를 갖고 있는 상태로 KT가 보유한 KT아이컴 지분을 넘겨받으면 지분율이 87.2%로 늘어나게 된다. KTF측은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주주총회 소집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소규모 합병 절차를 통해 KT아이컴과의 합병을 완료할 것이며 조건만 맞는다면 연내 합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위원은 "예정돼 있던 합병이 지연되는 데 따른 불확실성과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소규모 합병이 가능할 정도로 KT아이컴 주식을 사들여 KTF의 주식가치 하락을 최소화한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합병이란 합병기업이 피합병업체 주주들에게 나눠줘야 할 신규 발행주식수가 합병기업 기존 주식물량의 5% 미만인 경우로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가능한 합병을 말한다. 동원증권 양종인 수석연구원은 "소규모 합병이 합병 이후 자사주 효과가 있어 호재이긴 하지만 이동전화 요금인하 등 통신업종 전반에 정부규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주가 상승반전을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수·장규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