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폐막한 이번 당 대회(16대)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는 8명의 사영기업인들이 지방대표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것이다. 사영기업인(자본가)을 끌어안는 쪽으로 지도 노선을 바꾼 공산당이 시범으로 내세운 중국 재계의 대표 주자들인 셈이다. 이들을 통해 공산당이 육성하려는 중국 사영기업인의 전형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주샹구이 썬다그룹 회장은 신발업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한 켤레당 2백달러를 호가하는 '썬다'브랜드 신발을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만도 28억위안에 달하고 있다. 중국기업이 고급제품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전선 생산업체인 위안둥그룹의 장시페이 회장은 평범한 시계 수리공에서 출발해 연간 매출액 20억위안의 업체를 일군 '홍색 자본가'다. 최근에는 상장업체인 칭다오산부를 매입해 중국 재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세계적인 재봉틀 생산업체인 페이웨의 추지바오 회장,중국 최대 브라운관 유리 생산업체인 안차이그룹의 리류언 회장 등도 대회기간 내내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