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에도 불구하고 대만 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D)의 수주 감소로 향후 전망이 하향된 데다 최근 반도체가격의 하락 전환 등이 경계감을 키웠다.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PC제조업체들이 현물 매입보다는 자체 보유 재고를 사용하고 있어 D램 가격 하락세가 12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전문가들은 10월 이래 급등한 기술주들와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등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 관점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4,500∼4,800선에서 시소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대만 증시 가권지수는 4,665.56으로 전날보다 6.21포인트, 0.13%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을 호재로 개장초 4,700선을 돌파하며 4,740.71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기술주들이 장후반 약세권으로 후퇴하거나 오름폭을 줄이자 일중 저점으로 마쳤다. 거래대금은 960억8,100만대만달러로 전날보다 다소 줄었다.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의 상승폭이 크게 줄자 전자업종이 약보합세로 전환했으나 금융업종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도체주들은 장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급등에 따른 경계감이 확산, 대만반도체(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 등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재료를 가지고 상승세를 보였던 난야 테크놀로지는 4% 이상 급락했고,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AU 옵트로닉스는 LCD가격이 하락세를 멈췄고 이달말가지 현재 80%인 공장가동률을 85∼90%선까지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급등했다가 2.55%로 상승률이 완화됐다. 최근 철강가격 상승과 일본 스미토모금속과의 제휴를 재료로 강세를 보였던 차이나 스틸은 2.5% 하락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