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차 공산당 대회 폐막] 4세대 권력장악..중앙위구성 특징.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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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은 14일 폐막된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혁명세대의 완전 퇴진,제4세대 정치세력의 전면등장"이라는 정치적 이정표를 세웠다.
장쩌민 국가주석으로 대표되는 제3세대 정치세력이 후진타오 부주석을 정점으로 한 제4세대 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준 것이다.
◆혁명세대의 완전 퇴진=중국관영 신화사는 대회 폐막 후 16대 중앙위원은 모두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당 업무에 뛰어든 인사라고 보도했다.
혁명세대들이 정치무대에서 완전 은퇴했다는 것이다.
이날 장 주석을 포함해 주룽지 총리,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리루이환 정협 주석,웨이젠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리란칭 부총리 등 6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동반 퇴진했다.
16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의 평균 연령은 55.4세.
지난 1997년 출범한 15대 중앙위원들의 평균 연령보다 무려 4살이 낮아졌다.
전체 중앙위원 중 20% 이상이 50살 이하의 젊은 간부다.
중국은 특히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백80명을 새 인물로 교체했다.
중국 정치권력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한 것이다.
또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기존 인원 중 후 부주석을 제외한 6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혁신은 중국 공산당 정치상 극히 드문 일.
중국공산당 지도부의 세대교체 열의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16대 중앙위원은 전문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인사가 전체의 98.6%에 달해 당 운영의 전문화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주석의 정치적 입김 유지=그동안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들이 모두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쩡칭훙 전 조직부장,우방궈 부총리,황쥐 전 상하이 서기,자칭린 전 베이징 서기 등 장 주석 측근들이 중앙위원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15일 열릴 제16기 1중 전회에서 상무위원에 올라 후 부주석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타이쯔당(太子黨·원로간부의 자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 15대에서 중앙위원에 포함된 타이쯔당은 쩡칭훙(전 내무장관 아들) 덩푸팡(덩샤오핑 아들)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들을 비롯 보시라이 랴오닝성 성장(원로 보이보의 아들),바이커밍 하이난성 성장(바이지엔 전 기계부장의 아들) 등이 중앙위원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력으로 정치인생을 개척했던 후 부주석과 노선을 달리하고 있어 후 부주석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과학기술 관료의 중용=공산당은 중앙위원의 98.6%를 전문대 이상의 학력으로 선출하는 등 영도세력 전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칭화(淸華)대학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임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 부주석,황쥐 전 상하이 서기,우방궈 부총리,우관정 산둥성 당서기 등이 모두 칭화대 출신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향후 5년 중국은 '칭화방(칭화대학 출신 정치인그룹)'이 행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밖에 원자바오 쩡칭훙 뤄간 자칭린 리창춘 등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는 인사 전원이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