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 일가가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해 수십억원대의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이 전 장관은 딸 원영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맏며느리로 사돈관계여서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국제화재(현 그린화재) 부실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케 한 혐의로 상공부 장관을 지낸 이 전 회장 등 국제화재 경영진과 직원 35명에 대해 1백14억원의 부실 책임을 밝혀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예보는 이 사실을 근거로 그린화재측에 이 전 회장 등 부실 책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라고 통보했다. 소송 대상자는 이 전 회장과 동생인 이경서 전 부회장,이영서 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각종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지점장과 직원 등 35명이다. 국제화재는 지난 2001년 4월 부실금융회사로 지정된 이후 올해 근화제약에 매각됐다.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은 모두 7백40억원에 달한다. 이 전 회장은 지난 98년 5월 국제화재 회장에 취임, 작년 5월까지 회장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대통령 후보의 인척을 상대로 예보가 소송을 걸기로 한데 대해 '배경'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예보측은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한 부실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천건의 소송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국제화재를 통해 비자금(사업비)을 조성한 혐의로 최근까지 검찰의 내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