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유엔 결의안 수용 뉴스가 하루도 못가는 단발에 그친 가운데 일본 증시가 다시 무릎을 꿇었다. 1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13엔, 1.60% 하락한 8,303.39엔을 마감, 지난 198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 수용을 시한보다 이틀 먼저 수락하고 뉴욕증시가 오르자 장초반 한때 8,5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라크 재료는 일단 '시간벌기'로 중대고비는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자 시장은 다시 전쟁우려감에 휩싸였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MD)의 향후 실적 전망 악화도 장중 내내 시장을 짓눌렀다. AMD 악재는 어드밴테스트에 날리며 6.78% 크게 추락시켰다. 도쿄일렉트론, 롬 등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수난에 처했다. 부실채 처리 지연과 부채비율이 높은 은행권 등 금융시스템 악화와 향후 경기 역시 회복 기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더해져 낙폭이 확대됐다. 오후장중 일본 거대은행에 대한 국유화 등의 영국 언론보도로 미즈호홀딩스와 UFJ홀딩스가 각각 14.08%, 15.15%나 수직하락했으며, 스미토모미츠이, 리소나홀딩스도 각각 9.95%, 7.94% 급락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반등하자 소니, 캐논, 혼다자동차 등 수출관련주들은 소폭 상승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