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적대적 인수 과정에서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의 국제금융전문가 조지 소로스(72)에 대해 14일 프랑스 검찰이 2백20만 유로의 벌금을 구형했다. 소로스와 함께 기소된 레바논 출신 금융가 사미르 트라블시와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재무장관의 보좌관 장 샤를르 나우리에게는 각각 198만 유로와 29만 유로의 벌금을 구형했다. 이들은 88년 사회당 정부의 소시에테 제네랄 인수 시도 와중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이 은행의 주식을 대량 매집해 부당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지난 87년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우파 동거정부에 의해 민영화됐다. 그러나 이듬해 재선에 성공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대통령 좌파 정부는 우파 성향 경영진이 이끄는 은행 경영권 장악을 위해 적대적 인수를 시도됐다. 좌파 정부의 소시에테 제네랄 경영권장악 시도는 조르주 페베로 마르소은행 총재를 매개로 이루어졌으며 페베로 총재는 베레고부아 전재무장관의 승인 아래 소시에테 제네랄을 인수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했다. 당시 소시에테 제네랄 인수 시도는 끝내 성사되지 못했으나 미테랑 전대통령 시절 최대 정치금융 스캔들로 기록됐다. 소로스 등은 소시에테 제네랄 인수 시도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내부자 거래를 통해 주식 매매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구형한 벌금은 이들이 취한 부당 이익의 규모와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