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15일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심야회담에서 `반(反) 이회창' 세력 결집을 위한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적극 개진하고 이를 위한 상호이해 등 여건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치노선과 정책 등을 놓고 노 후보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인식차를 좁힌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대화와 상호이해를 거쳐 단일화가 돼야 대선운동과정에서 원활한 협력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정 후보의 주장이다. 회담에 앞서 정 후보는 한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뤄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보겠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회창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민 70%의 여망을 반영하는 것이중요하고, 힘을 합친다는 자체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내가 사퇴하면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당시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고, 노 후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혀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회담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두 후보가 어떻게 하는 것이 대선에서 승리할지를 생각하면 달라질수도 있다"고 대타협 여지를 남겨뒀다. 핵심쟁점인 단일화 방식과 관련, 정 후보는 일반국민과 양당 동등 비율의 대의원을 여론조사 대상에 절반씩 참여시키자는 당초 입장에서 다소 후퇴, 일반국민 참여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후보 진영 내부에선 단일화 득실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조짐도 있다. 동상이몽식 단일화론이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추진과 별도로 `반창.반노(反昌.反盧)' 제세력 결집을 통해 노 후보를압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 후보도 노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 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는 인식을 바꾸지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