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재편이 현대자동차에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측과 합작공장 설립계약을 체결한 자칭린(賈慶林)과 류치(劉淇)가 15일 중국 권력의 핵심인 공산당 정치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자칭린(당시 베이징 당서기)은 당서열 4위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파격 승진했다. 류치(당시 베이징 시장)도 자칭린의 이직으로 공석이 된 베이징 당서기로 임명됐다. 특히 자칭린 상무위원은 현대자동차 사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현대는 베이징 자동차사업에 대한 당 중앙의 우호적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 역시 현대자동차 베이징 사업에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출한 원 부총리는 현대자동차 공장에 들러 공장을 시찰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베이징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베이징시와 연내 쏘나타택시 2천여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현재 베이징에서 운행중인 택시가 6만5천여대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시장확대 여지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시는 200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이래 택시의 고급화를 선언하고 대형 택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