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양희 이재선 의원의 15일 한나라당 입당으로 '철새정치인'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사무총장,국회 상임위위원장 등 중책을 맡으며 김종필 총재의 신임을 받아온 창당 주역들이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두 의원은 입당성명서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회창 대세론도 좋고 충청권 득표력도 좋지만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무원칙한 세불리기는 언젠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날 함께 입당할 예정이던 오장섭 의원에 대해선 '입당불가론''선별 영입론'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 지난 97년7월 보궐선거에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전폭적 지원하에 당선됐지만 이 후보가 대선에서 패하자 98년4월 자민련에 입당한 전력을 문제삼고 나섰다. 오 의원은 이런 기류를 의식,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오 의원 보좌진은 "한나라당 입당 방침에는 변함 없다"고 말해 당내부의 반발기류를 지켜보며 입당시기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