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제지 세제 등을 만들 때 쓰는 중화제 '가성소다(양잿물)'의 국제가격이 크게 올라 한화석유화학 LG화학 등 국내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성소다 국제가격은 지난 3월 t당 70달러(미국 수출가 기준)에서 10월 말 현재 1백50달러로 두배 이상 뛰었다. 이는 미국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설비를 폐쇄하는 등 공급이 줄어든 데다 수요는 꾸준히 늘어난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말 '천연가스 가격 파동'을 거친 미국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면서 2001년부터 연간 1백만t씩 설비를 감축해왔다. 또 세계 최대규모 업체인 다우케미컬은 미국 캐나다 공장 가운데 약 60만t의 생산설비를 올해 말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반면 올들어 미국 경기의 소폭 반등에 힘입어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공급부족 사태가 당분간 이어져 2005년께까지 가성소다 가격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한화석화(연산 60만t) LG화학(20만t) 삼성정밀화학(18만t) 등이 가성소다를 생산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