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TV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가운데 KBS, MBC,SBS 등 방송 3사들은 盧.鄭후보의 TV토론 제안 수용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명구 KBS 보도제작국장은 16일 "지금으로선 두 후보간 TV토론 수용 여부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TV토론을 하는 데도 문제가 있고 안하는 데도 문제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위원회에 공정성 문제와 방송시 법저촉 여부 등에 대한 질의를 전달해놓은 상태"라며 "그러나 이에 대한 회신도 TV토론 수용 여부를 결정짓는 판단근거의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승규 MBC 시사제작1국장은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과 방송위의 심의 등 뿐만아니라 정치권에서 원만하게 입장을 조율할 지 여부 등 여러가지 점들을 고려해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우원길 SBS 보도국장은 "이날 오전 보도국에서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논의했으나 盧.鄭후보측의 공식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인 방식.절차.횟수에 대해 공식 요청이 올 경우 다른 방송사와 논의하면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