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6주 연속 올랐다. 주간 상승폭은 0.49%로 소폭에 그쳤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우가 6주 연속 오르기는 지난 99년5월이후 3년반 만에 처음이다. 내림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은 지난주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3.82% 상승한 1,411.14를 기록했다. S&P500지수가 1.69% 오른 909.83으로 900선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도 다우보다 기술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조정이 예상됐던 지난주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이라크가 UN의 무기 사찰을 수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한데다 미시간대학에서 조사한 11월 소비자감정지수가 85로 6개월 만에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데 힘입은 것이다. 투자심리가 좋아졌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10월 소비자감정지수는 80.6이었고 월가에선 이달에 82수준으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렇다고 월가의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우선 경기가 '더블딥'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가고 있는 것일뿐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점에서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기준금리를 예상을 뛰어넘는 0.5%포인트 인하한 것은 미국 경제가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는 반증인 셈이다. 잇따른 테러경보도 시장분위기를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테이프가 공개된데 이어 FBI는 "알카에다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심리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대량학살이 가능한 상징적인 테러장소를 찾는다"는 이유로 미국 전역에 테러경보를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탓인지 주식시장의 자금사정도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주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에 8백10억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이중 상당액이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한' 시장의 방향은 단기적으로 토이저러스와 홈디포의 수익발표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장난감체인과 최대 가정 수리용품판매업체의 실적이 미국경기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줄 것이란 예상에서다. 지난주 기술주의 상승을 주도한 업체들은 인텔과 델컴퓨터 등이다. 지난 8일 증권사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이들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다른 기술주 상승의 불씨를 마련해 주었다. 2인자였던 마이클 카펠라스가 월드컴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휴렛팩커드는 지난주 내내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소용돌이를 쳤으나 결국 플러스로 마감되면서 인사 후유증을 털어내는 분위기다. 씨티그룹도 샌포드 웨일 회장이 '애널리스트의 이해상충'문제에 직접 개입했다는 소식으로 한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뉴욕검찰과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