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오피스 시장을 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의 한판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글과컴퓨터(대표 김근)는 오는 27일 출시하는 오피스 신제품 '한컴 오피스 2003'을 정상가(17만원)의 50%를 할인해 주는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소프트웨어 제품을 출시하기에 앞서 가격을 50%까지 깎아주는 파격할인공세를 펼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컴이 야심작으로 내놓는 '한컴 오피스 2003'은 워드프로세서 한글2002SE와 표계산프로그램(스프레드시트) 넥셀,한컴 사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새롭게 탑재되는 넥셀은 MS의 엑셀과 기능 유저인터페이스 등이 유사해 사용에 불편이 없고 엑셀과 뛰어난 호환성까지 갖췄다. 넥셀은 삼성전자의 훈민정음 개발팀이 분사해 설립한 넥스소프트가 개발한 제품이다. 한컴 관계자는 "그동안 MS에 고스란히 시장을 내준 원인은 엑셀 때문이었다"며 "엑셀의 기능에 버금가는 넥셀을 탑재함에 따라 MS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한컴 오피스 신제품이 MS 오피스 제품에 비해 기능면에서 큰 차이점이 없는 데다 가격이 70%가량 저렴해 일반 개인이나 중소기업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천3백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국내 오피스 시장은 MS가 90%가량을 독점하고 있다. 한컴은 오는 2005년까지 오피스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