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가 될 로커스가 지분 1백%를 갖고 있는 태국과 중국 자회사 실적이 오는 2003년 2배이상 늘어날 것이다. 국내에서도 콜센터의 '아웃바운드(outbound) 마케팅'(고객을 먼저 찾아나서는 판촉활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엔 50% 안팎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콜센터 전문업체인 로커스 김형순 사장(41)은 지난해와 올해가 구조조정과 조직재정비의 해였다면 내년은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고속 성장의 엔진은 중국 등 해외 시장이 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태국 법인은 올해 1백50억원이상의 매출을 거둬 흑자경영이 확실시된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김 사장은 "동남아와 중국에서는 로커스가 콜센터 부문의 선두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며 뚜렷한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법인은 현지인 대표를 선임하는 등 조직정비를 마치고 고객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로커스가 이처럼 해외 시장 확장 전략에 본격 나서는 것은 국내 법인의 실적이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커스는 IT(정보기술)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렸으며 3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었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다 분사 등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47% 늘어난 7백50억원,순이익은 50억원대의 흑자가 무난할 것이라고 김 사장은 밝혔다. 자회사들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작년 구조조정 기간중 분사된 로커스네트웍스는 국내 2대 데이터통신 솔루션 업체로 부상하며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인 플레너스는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 전체실적의 2배를 넘어섰다. 로커스의 콜센터 사업이 정체 산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은 "현재의 콜센터 업종은 단순한 전화 응대가 아닌 '프론트 오피스(front office,고객 접점 마케팅)'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웃바운드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CRM(고객관계관리) 기술이 접목되고 이에 힘입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코스닥시장 규정을 맞추지 못해 회사 분할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지만 사업은 사실상 분할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로커스를 아시아 전체시장을 무대로 한 IT 대표기업으로 키운 뒤 향후 5년 안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