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간 후보단일화가 급속 추진됨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국민통합 21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양측은 17일 민주당과 통합21간 후보단일화 방식으로 합의된 TV토론과 국민여론조사에 대한 불법.적법 공방을 벌이는 외에도, 특히 한나라당이 `청와대 개입'과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민주당과 통합21은 `흑색선전'과 `음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부산 MBC 토론회에서 "5년전 김대중, 김종필 두 분은 이념과 정책이 다르면서도 오직 이회창을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DJP연합'을 구축, 이 나라를 5년간 맴돌게 하고, 모든 것을 실패로 돌아가게 했다"며 "지금의 후보단일화도 `DJP 연합'을 연상케 하며,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여론조사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을, 진 후보가 총리를 맡기로 했으며, 장관직도 50대50으로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하고 "노무현.정몽준 야합은 결국 청와대와 이 정권이 부패권력을 연장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연출하고 있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보단일화는 청와대의 민주당 후보 교체작전"이라며 "100석이 되는 민주당과 1석짜리 정당이 단일화하겠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힘이 작용하고 작전이 개입하지 않고는 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선숙(朴仙淑)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왜곡.음해 행위가 공식선거전략인지 이회창 후보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이 후보는 분명히 밝히라"고 강력대응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불러오고 한보 및 수서사건 등 수많은 권력형 부패사건의 당사자들이 모여있는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표는 부패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공박했다.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후보단일화추진특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합의엔 아무런 조건도 어떤 밀실흥정도 없었다"면서 "한나라당이 터무니없는 트집과 음해로 후보단일화 합의와 실천을 흠집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통합 21유몽희(柳夢熙)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야합이니, `DJ 음모'니 비난하는 것은 단일화를 열망하는 대다수 국민을 모욕하는 망언"이라며 "역사적으로 사라져가는 3김을 이용하고 `반 DJ' 정서를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구시대 낡은 정치틀에 사로잡힌 구악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