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전셋값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17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 전셋값은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1천만∼4천만원 떨어지는 등 지난 달 이후 계속돼 온 약보합세가 급락세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도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이 본격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던 작년 이맘때와는 상반되는 시장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셋값이 집값을 선행한다'는 속설을 들어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는 다음달 이후에도 서울의 집값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 하락세는 강서구와 도봉구 등 서울 외곽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강서구 화곡동에선 이달 들어서만 32평형 아파트 전셋값이 4천만원 하락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대우그랜드월드의 전세 호가는 2억원에서 1억6천만원으로 떨어졌다.(화곡동 동남공인)


도봉구 방학동 일대 전셋값은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최고 3천만원 하락했다.


1억3천만원을 호가하던 우성아파트의 전셋값은 1억원으로 하락했다.(방학동 우성공인)


이밖에 노원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은 1천만∼2천만원 떨어졌다.


일산신도시에서도 대화지구의 입주로 전세물량이 늘면서 전셋값이 1천만∼2천만원 하향 조정됐다.(주엽동 그랜드공인)


이처럼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외환위기 이후 지금처럼 전세수요가 없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지난달 11일 이후 6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의 조사에서도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달 15일 이후 5주째 떨어지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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