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닛산자동차 기린맥주 등 일본의 유력 기업들이 개인투자자 확대에 앞다투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최고 경영자들이 투자설명회에 참석,개인들에게 자사 주식에 투자할 것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공개 활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장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이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주식을 계속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들이 주가 방어차원에서 개인투자자 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말 중간결산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닛산자동차는 카를로스 곤 사장이 참석하는 개인투자자 대상의 투자설명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닛산은 닛코코디얼증권의 일본 전국 지점을 위성시스템으로 연결,생중계한 이 설명회에서 자사주식 구입을 권유하는 한편 투자자들의 질문에 곤 사장이 직접 답하는 프로그램을 집어 넣었다. 곤 사장은 이에 앞서 중간결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2005년 3월 결산 때까지 주주배당을 현재의 3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투자자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소니와 파이오니어는 3개월 간격으로 결산설명회를 인터넷으로 중계,일반 투자자들과 프로급 전문투자자들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린 맥주는 빠르면 오는 2003년 12월 결산 때부터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에게만 한정해 왔던 컨퍼런스콜(경영실적 전화설명회)을 개인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유력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기관들이 기업과 상호 보유 형태로 갖고 있던 주식을 계속 줄이고 있는데 따른 주가완충 역할을 개인투자자들에서 찾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일본 증시를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