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활' 이끈 주인공들] '나산 백영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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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을 투입한 회사니까 종업원들이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그랬다간 모두 망합니다. 일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죠."
패션의류업체 나산의 백영배 사장은 법정관리인으로 부임한 지난 1999년 가장 먼저 종업원들의 임금부터 올렸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떠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98년 1월 부도이후 99년 법정관리가 개시될 때까지 나산의 임직원들은 침체된 분위기에서 어렵게 일하고 있었다.
툭하면 직원들이 회사를 등졌다.
백 사장은 부임 직후 이같은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당근부터 챙겼다.
다른 회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앞장서서 임금을 올리는가 하면 브랜드 사업부문별로도 실적이 좋은 곳은 최대 2백%까지 상여금을 더 주는 등 인센티브도 강화했다.
구조조정의 채찍도 함께 동원했다.
부진한 브랜드였던 '언에프' '오키프' 등을 철수하고 실적이 나쁜 대구와 성남의 직영점을 폐쇄했다.
종로 이코레즈와 마산 워너비 등 유통사업부문도 문을 닫았다.
지난 97년 1천2백30명이던 직원을 3백70명 수준으로 줄였다.
"나이순이 아니라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를 폐쇄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철저한 실적중심 구조조정"이었다는게 백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디자이너들의 이직률은 크게 낮아졌고 상품기획 노하우가 축적되기 시작했다.
한 시즌에 만들어 정상가격에 팔리는 제품의 비율이 3년 전에는 5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0%대까지 올라섰다.
백 사장은 "브랜드별 사내경쟁이 벌어지면서 디자이너들도 독창적인 아이템보다는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물론 채무조정에 크게 힘입기는 했지만 나산은 2000년 5백27억원, 2001년 5백76억원등 경상 흑자를 냈다.
올해는 6백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금은 99년 2천4백50억원에서 최근엔 1천4백60억원대로 낮아졌다.
1천억원대의 현금유동성도 확보해 내년에는 법정관리 졸업과 기업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백 사장은 예측하고 있다.
그는 "나산을 패션기업으로 계속 키울수 있는 오너를 찾아 넘겨주는게 전문경영인으로서의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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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45년 서울생
63년 경기상고 졸업
68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67년 동양나이론 입사
79년 동양나이론 비서실장
83년 대성목재공업 전무이사
88년 효성그룹 종합조정실 부사장
91년 동양나이론 부사장
96년 동양나이론 사장
96년 동광화성 대표이사
96년 효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97년 금융개혁위원회 위원
98년 효성 부회장
99년 효성 비서실 고문
99년 나산 법정관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