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다시 확산되는 빈 라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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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 독점전재 ]
오사마 빈 라덴은 죽었을까 살아 있을까?
세계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원하고 있다.
지난 12일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TV는 빈 라덴이 제작했다고 알려진 오디오테이프를 방송했다.
전문가들은 즉시 테이프의 음성을 분석한 후 빈 라덴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의 진위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는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빈 라덴은 테이프를 통해 최근 일련의 테러,즉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러시아 모스크바의 인질극 △요르단 미국 외교관 살해사건 등을 찬양했다.
또 영국 등 미국에 협조하는 서방국가에도 "당신들이 죽인 만큼 (당신들을) 죽일 것이며 (당신들이) 폭탄을 투하한 만큼 폭탄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방측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만약 살아있다면 모습이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가 감시를 피하기 위해 얼굴 등 겉모습을 변화시켰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가 최근 모습은 보여주지 않은 채 음성으로만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그에 대한 단서를 최대한 숨기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가 아직 살아있고 테러를 계속 지시하고 있다면 테러는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의 대 아프간 공격 목적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그 지도자들을 섬멸하는 것이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이 숨어있는 동굴 속에 폭발물을 집어넣어서라도 사로잡든 죽이든 체포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로 서방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아프간 토라보라 산악지역에서 전사했거나 신장병으로 숨진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이러한 판단에 따라 2단계 테러와의 전쟁을 이라크로 확대했다.
하지만 빈 라덴 테이프의 등장으로 미국은 알카에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사담 후세인 축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알카에다에 관한 책 '성스런 전쟁(Holy War)'의 저자 피터 버겐은 "빈 라덴의 음성이 그의 다음 행동을 암시해왔다"며 "그는 공격을 하기 앞서 이같은 특별한 신호를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98년 그는 아랍의 한 신문을 통해 "이슬람전사들이 미국인들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있는 미 대사관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또 2000년 그가 예멘의 전통옷을 입고 총을 차고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후 알 카에다는 예멘 아덴 항에 정박중인 미국의 USS 콜 해군함을 포격,17명의 수병을 숨지게 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그는 전세계 지지자들에게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자금을 모을 것을 지시했다.
그로부터 한달후 9·11테러가 발생했다.
이번에 주목할 것은 알카에다의 공격이 미국뿐 아니라 동맹국들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점이다.
빈 라덴은 구체적으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독일 호주 등 6개국을 지목했으며 이들 국가를 아랍에 대항한 '십자군'이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알카에다는 미국내 시설물이나 해외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서방의 석유시설이나 관광산업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세계경제의 불안을 유도함으로써 테러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것이다.
아직 테러는 자행되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공포감은 전세계인들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정리=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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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에 실린 'Osama bin Laden,Still there?'라는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