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간 갈등이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않는 가운데 향후 양측간 평화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이스라엘 노동당 신임 당수를 선출하는 노동당 예비선거가 19일(현지시간) 실시된다. 11만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이번 선거에는 현재의 당수인 비냐민 벤 엘리저 전이스라엘 국방장관(66)과 온건파 암람 미츠나 하이파 시장(57), 중도파 하임 라몬의원(52) 등 3명이 후보로 나섰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결과 중동평화협상을 주창하는 미츠나후보가 과반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선두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선거에서 후보가 결정되려면 1위 득표자가 총투표의 40%를 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는 12월초에 실시된다. 지난 15일 공개된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 미츠나 후보는 투표의사를 밝힌당원의 50%를 얻어 30%에 머문 벤-엘리저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몬의원은 13%에 불과했다. 이번 예비선거는 내년 1월 이스라엘 조기 총선을 앞두고 우익 리쿠드당에 맞설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정치적 행사이다. 특히 노동당이 샤론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정부에 참여할 지여부와 샤론총리의 강경 팔레스타인 정책에 동조할 지에 대한 당원의 선택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지난달 샤론총리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25명 노동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한 뒤 벤 엘리저 당수가 국방장관직에서물러나며 연정에서 탈퇴했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모으는 인물인 미츠나 후보는 30여년의 군생활을 마치고1993년 하이파 시장에 당선됐으며, 벤 엘리저 현 당수에 대항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자신이 총리가 되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조건없이 재개하고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유대인 정착촌을 이동시킬 것이라고말하는 등 온건파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980년대 팔레스타인인들의 1차봉기당시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군을 지휘하기도 했던 미츠나 후보는 최근 한 현지 신문 사설을 통해 군사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레바논전쟁 당시인 1982년에는 국방장관인샤론 현총리가 북부 국경에 병력을 파견했을 때 이 병력을 이끌고 시리아군과 싸운경력도 있다. 미츠나 후보는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에 가자지구 전역과 요르단강 서안 95%를 팔레스타인에 넘겨주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에후드 바락전(前)이스라엘 총리가 2000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당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에 제안했던 내용과 흡사한 것이다. 입지가 좁아진 벤-엘리저 현 당수는 미츠나 후보가 국정경험이 없다는 점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샤론총리내각에서 강경파인 샤울 모파즈 현 국방장관 직전까지국방장관을 맡으면서 지난 20개월간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작전을 관장했고, 특히요르단강 서안 재점령을 지휘한 강경 매파 후보로 인식되고있다. 또 라몬 의원은 현재 의회 국방.외무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중도파 성향을보여왔다. 한편 전국적인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1977년리쿠드당에 패배하기까지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노동당이 내년 1월28일의 총선에서도리쿠드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루살렘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