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를 저지하기 위한 교란작전을 강화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공세의초점을 노 후보쪽으로 돌리는 동시에 `단일화는 부패정권 연장을 위한 야합'이라는홍보논리를 의정보고회와 특별당보 발행을 통해 적극 전파하고, 지구당위원장의 지역구 상주령을 거듭 내리는 등 당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전략을 병행했다. 한나라당은 또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선전략 전반에 걸친 수정에도 착수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노.정 야합은 5년전 내각제를 미끼로 국민을 속였던 DJP야합보다 더 추악한 권력나눠먹기이자 이회창 후보 집권방해용"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이어 "대선쟁점도 부패무능 정권을 심판할 것이냐 말것이냐로 단순화됐으며, 우리 목표도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이 정권의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것뿐"이라며 독려했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이번 합의는 노.정과 부패무능한 현 정권 3자가 단일화된 것으로 누가되든 이 정권의 후계자.상속인"이라고 주장한뒤 `이면합의'의 공개를 요구했고,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이 정권은 시종 정국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민심을 왜곡하고 목적달성을 위한 공작에 끝없이 빠져들고 있다"고 가세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정권이 여론조사 결과 낙마시키려던 노 후보가정 부호를 앞서는 복병을 만나자 당황해 하고 있으며 정 후보도 지지도와 단일화 선호도에서도 밀리자 후회가 막급할 것"이라고 내분을 부추긴뒤 "야합과 흥행쇼로 국민을 기만하려는 DJ식 정치사기극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어 "두 후보는 거짓말과 말바꾸기에 능숙하지만 정 후보는 횡설수설하는 `사오정' 계열인 반면 노 후보는 프로급"이라고 공격하면서도 "노 후보는 돌출적 행동과 이해타산에 따른 잦은 말바꾸기로 노풍(盧風)을 허풍(虛風)으로 만든장본인"이라며 공격 포인트를 노 후보쪽으로 이동시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단일화는 제2의 DJP연합이며, `DJ컵 결승전'"이라고공격했고,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은 TV토론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리를 홍보했다. 한편 배용수 부대변인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의 귀국과 관련, "정 후보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늦기 전에 고백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